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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니클 (파운드 푸티지, 초능력, 흑화) 초능력을 얻으면 제일 먼저 뭘 하고 싶으세요?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되겠다고 답하는 분이 얼마나 될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저도 막상 그 상황에 놓인다면 마블 히어로처럼 행동하기보다는, 먼저 주변 사람들을 놀려먹거나 제 욕심부터 채우려 했을 것 같습니다. 영화 크로니클은 바로 그 솔직한 가정에서 시작합니다. 2012년 개봉 당시 파운드 푸티지 장르와 히어로물의 조합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판타지 영화를 보고나면 항상 했던 내가 초능력자라면? 이라는 그 생각..또 한번 더 하게 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파운드 푸티지 형식이 만들어낸 날것의 몰입감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란 극 중 인물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편집 없이 그대로 발견한 것처럼 보여주.. 더보기
그레이트 지로 (히어로 서사, 알레시아, 다크히어로) 소매치기가 방사능 폐기물에 노출된 뒤 초능력을 얻는다는 설정. 처음 이 한 줄만 읽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진지하게 '영웅이 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할리우드식 히어로물에 질려 뭔가 다른 걸 찾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하나의 출구가 될 수 있습니다. ## 히어로 서사: 능력이 아니라 책임감이 영웅을 만든다 이탈리아 영화 (원제: Lo chiamavano Jeeg Robot)는 2015년 개봉한 SF 히어로 장르입니다. 여기서 SF 히어로 장르란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개인이 현실 사회 속 갈등과 충돌하는 구조를 가진 서사 형식을 의미합니다. 헐리우드식으로 치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틀이지만, 이 영화는 그 문법을 완전.. 더보기
주토피아 2 리뷰 (파트너십, 속편 한계, 사회적 메시지) 개봉 첫 주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주토피아 2, 저는 극장을 나오면서 딱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역시 재밌다"와 "그런데 뭔가 아쉽다". 전편을 인생 영화로 꼽아온 입장에서 이 두 감정이 공존한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를 가장 정직하게 설명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아쉬우면서도 막상 핸드폰 노래목록엔 주토피아에서 나온 노래들로 가득합니다.## 화려해진 세계관, 그러나 전작의 무게감은 달랐다 주토피아 2는 시각적 완성도 면에서 전편을 확실히 뛰어넘습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구역들과 파충류 전용 지하 클럽의 디테일은 제가 직접 보면서 "이건 극장에서 봐야 했다"고 느낄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픽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말하는 월드빌딩(world-building),.. 더보기
토이 스토리 1 (향수, 캐릭터 분석, 기술 한계) 픽사(Pixar)가 1995년 세계 최초의 풀 3D 장편 애니메이션을 세상에 내놓은 지 벌써 30년이 됐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다시 떠올릴 때마다 묘하게 감격스럽습니다. 비디오테이프로 처음 이 영화를 본 그날, 방 안 장난감들이 정말로 살아있을 것 같아서 한동안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니까요. ## 30년 전 비디오테이프가 남긴 향수 토이 스토리 1은 제가 처음으로 '영화에 압도당했다'는 감각을 느낀 작품입니다. 당시 저는 주인이 자리를 비우면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영화를 본 이후 한동안 방 안의 인형들을 침대 위에 나란히 눕혀두고 잠들었습니다. 외로워하지는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했던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귀엽지만, 당시엔 정말 진지한 고민이었.. 더보기
마다가스카 리뷰 (반복 일상, 우정, 서사 한계) 솔직히 저는 마다가스카를 그냥 아이들 달래기용 영화쯤으로 생각했습니다. 드림웍스 로고가 뜨는 순간까지도 "이거 진짜 내가 봐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건 꽤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얼룩말 마티의 탈출기가 어느 순간 제 얘기처럼 들렸고, 웃다가 멈칫하는 장면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 반복 일상을 견디지 못한 마티, 그게 왜 남의 얘기처럼 안 들렸냐면 영화의 핵심 갈등은 사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시작됩니다. 10살이 된 얼룩말 마티는 매일 같은 공간, 같은 루틴, 같은 얼굴들 속에서 무료함을 느끼죠. 그때 제가 처음 느낀 감정이 뭔지 아십니까. "이거 나잖아"였습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서사 기법 중 하나가 캐릭터 아크(Character.. 더보기
서바이브 리뷰 (재난 설정, 서사 분석, 장르 한계) 바다가 통째로 사라진다는 설정 하나로 영화 시작 5분 만에 완전히 낚였습니다. 지구 자기장 역전이라는 SF적 상상력을 재난 스릴러에 끌어들인 2024년 개봉작 서바이브, 과연 그 설정의 무게를 끝까지 감당해냈을지 따져봤습니다. ## 바다가 사막이 되는 설정, 어디서 나온 발상인가 영화의 출발점은 지구 자기극 역전(Geomagnetic Pole Reversal)입니다. 지구 자기극 역전이란 지구 내부 외핵의 유체 운동 변화로 인해 자기 북극과 자기 남극의 위치가 뒤바뀌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지질학적 기록에 따르면 실제로 수십만 년 주기로 반복되어 온 자연현상이며, 가장 최근의 역전은 약 78만 년 전에 발생했습니다. 영화는 이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수가 육지 방향으로 급격히 이동해 바다가 메마른 심해 .. 더보기
그놈이다 (장르 융합, 오컬트 스릴러, 서사 분석)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추적극에 무속 신앙이라는 오컬트(occult) 요소를 결합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2014년 개봉한 한국 영화 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겠거니 하고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시작부터 분위기가 범상치 않아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들었습니다. ## 장르 융합이 만들어낸 독특한 분위기 오컬트(occult)란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신비주의 요소를 다루는 장르를 말합니다. 는 이 오컬트 요소를 현실 기반의 범죄 수사 서사에 얹는 방식을 택했는데, 제가 직접 봐보니 이 조합이 꽤 낯설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타인의 죽음만 보이는 소녀 시은이라는 설정, 넋건지기 굿 장면, 꼬마 귀신에 빙의되어 벽에 숫자를 쓰는 장면 등은 기존 한국 범죄 스릴러에서는 보기 힘든 시도였습니다. 한국 무.. 더보기
플래닛 영화 리뷰 (재난 스케일, 부성애, 트라우마 극복) 재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운석이 도시를 박살내는 장면만 기대했는데, 어느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있었습니다. 영화 플래닛은 소행성 충돌이라는 거대한 재난 속에서, 6년간 떨어져 살았던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향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는 이야기입니다. ## 압도적인 재난 스케일, 눈이 먼저 항복한다 처음 영화를 틀었을 때, 저는 순수하게 비주얼 하나만 보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평소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나 재난 블록버스터를 즐겨 보던 터라,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 정도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겠거니 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영화 도입부에서 소행성이 태평양 상공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리는 장면부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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