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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인피니트 리뷰 (세계관, 액션, 한계)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전생 기억'이라는 소재가 SF 액션과 이렇게 잘 붙을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마크 월버그 주연의 는 환생을 반복하는 초인 집단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 설정만 들었을 때는 꽤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 보고 나니, 이 영화가 왜 혹평을 받았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됐습니다. ## 전생 기억을 가진 인피니트, 세계관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영화의 핵심 설정은 '인피니트(Infinite)'라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인피니트란 환생을 거듭하면서 전생의 기억과 능력을 그대로 이어받는 특수한 인간 집단을 의미합니다. 수백 번의 삶을 살아오면서 도예, 운전, 전투 같은 기술이 현생에서도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죠. 주인공 에반은 처음에 자신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더보기
눈 먼 자들의 도시 (원작 비교, 격리 수용소, 인간 본성)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오히려 원작의 깊이를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저도 처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묘한 불쾌감의 정체를 한동안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디스토피아 장르를 좋아해서 자신 있게 틀었던 영화였는데, 본 뒤의 감정은 예상과는 꽤 달랐습니다. 친구나 애인이 다시 보자고한다면 다시 볼 의향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원인 불명의 전염병이 무너뜨린 일상 영화는 도시 한복판에서 갑자기 시야가 새하얗게 변하는 '백색 실명(White Blindness)'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백색 실명이란 외부 빛이 차단되어 암흑이 찾아오는 일반적인 실명과 달리, 눈앞이 눈부신 흰빛으로 가득 차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의학적으로 유사한 개념으로는 피질 시각 장.. 더보기
플래닛 영화 리뷰 (재난 스케일, 부성애, 트라우마 극복) 재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운석이 도시를 박살내는 장면만 기대했는데, 어느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있었습니다. 영화 플래닛은 소행성 충돌이라는 거대한 재난 속에서, 6년간 떨어져 살았던 아버지와 딸이 서로를 향해 필사적으로 손을 뻗는 이야기입니다. ## 압도적인 재난 스케일, 눈이 먼저 항복한다 처음 영화를 틀었을 때, 저는 순수하게 비주얼 하나만 보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평소 우주 관련 다큐멘터리나 재난 블록버스터를 즐겨 보던 터라,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 정도는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겠거니 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영화 도입부에서 소행성이 태평양 상공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리는 장면부터 .. 더보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월스트리트, 조던벨포트, 자본주의) 솔직히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3시간짜리라는 걸 알고도 멈추지 못했습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조합이 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끌려가듯 보게 되는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찜찜한 감정이 남았습니다. 그게 이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이유입니다. ## 월스트리트, 실제로는 어떻게 돌아갔나 조던 벨포트가 처음 발을 디딘 곳은 L.F. 로스차일드라는 정통 증권사였습니다. 그런데 면허를 딴 첫날, 시장이 508포인트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1987년 10월 19일)를 맞이합니다. 블랙 먼데이란 단 하루 만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2% 이상 붕괴된 사건으로,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일일 낙폭으로 기록됩니다([출처: .. 더보기
빠삐용 (슬럼프 극복, 서사 분석, 자유의지) 솔직히 저는 오래된 영화가 요즘 사람한테도 통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50년 전 작품이 입시 슬럼프에 빠진 저를 흔들어 놓을 줄은 정말 예상 못 했습니다. 영화 한 편이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게 삶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 직접 겪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 사방이 막혔던 그 시절, 우연히 만난 영화 대학 입시와 진로 사이에서 길을 잃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뭘 해도 의욕이 없고, 하루가 그냥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그 무기력함은 단순한 피로와 달리 스스로를 가두는 감각이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보게 된 게 1973년작 고전 영화 빠삐용이었습니다.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이 작품은 실존 인물 앙리 샤리에르(Henri Charrière)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앙.. 더보기
정글 영화 리뷰 (몰입감, 서사 완성도, 다니엘 래드클리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생존 영화 중에서 이 정도의 밀도를 가진 작품은 드뭅니다. 요시 긴스버그의 아마존 표류기를 옮긴 영화 정글은, 제가 보는 내내 숨을 참고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다만 그 긴장이 끝까지 유지되지는 않았다는 점도, 솔직히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실화가 주는 몰입감, 그리고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변신 영화 정글이 다른 생존 영화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지점은 서바이벌 리얼리즘(survival realism)에 있습니다. 서바이벌 리얼리즘이란 생존 과정의 고통과 신체적 한계를 과장 없이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연출 방식으로, 관객이 인물의 처지에 직접 이입하도록 유도하는 기법입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극적인 반전 대신, 아마존 정글이라는 공간 자체가 주는 원초적인 공포를 전면에 내.. 더보기
메카닉 리크루트 (액션, 암살, 스토리) 제이슨 스타뎀이 수영장 바닥에 균열을 내어 타깃을 추락시킨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극장 좌석을 꽉 붙잡게 만드는 영화가 메카닉: 리크루트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스타뎀 영화니까 액션은 보장되겠지, 하는 가벼운 기대로 앉았다가 생각보다 복잡한 감정을 안고 나왔습니다. ## 스타뎀이 선보인 암살의 기술, 어디까지 봤습니까 이 영화의 핵심 매력은 단연 아서 비숍이 타깃을 제거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단순히 총을 쏘거나 주먹을 날리는 게 아닙니다. 각 암살은 일종의 연출된 사고처럼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를 영화계에서는 스테이지드 킬(staged kill)이라고 부릅니다. 스테이지드 킬이란 타살을 사고사나 자연사로 위장하는 암살 기법을 뜻하며, 이 영화의 서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제가 직접 .. 더보기
그놈이다 (실화모티브, 샤머니즘, 미장센) 실화를 모티브로 한 연쇄살인범 이야기라는 한 줄이 영화를 고른 이유였습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 첫 장면부터 불쾌하리만치 현실적인 긴장감이 끝까지 놓아주지 않더군요. 가족을 잃은 슬픔, 무기력한 경찰, 숨겨진 살인마. 이 세 가지가 맞물리는 방식이 생각보다 훨씬 묵직했습니다. ## 실화 모티브가 만들어내는 무게감 "실화 기반"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영화, 여러분은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 저는 이 말을 들으면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보게 됩니다. 그냥 공포나 스릴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이 화면 위에 덧씌워지기 때문입니다. 영화 그놈이다는 부모를 잃고 여동생 은지와 단둘이 살아가는 오빠 장우(주원 분)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재개발 반대로 마을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버텨내는 인물인데,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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